Licida

Ask me anything   I found beautiful bright room for me
all photograph by Ran Moon
Twitter@hityard

2014,4월, 매화꽃이 떨어지던 날.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오후 일곱시 십분. 카페 이층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 현상한 필름을 스캔해서 보니 봄이 가고 있다. 
왜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마음 속 소리에 집중하지 않고 조급한지 모르겠다. 촬영본을 보고 붙이는 이름들이나 글은 허상이다. 그 때, 그 순간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 온도 체온등을 담아야 하는데. 

2014,4월, 매화꽃이 떨어지던 날.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오후 일곱시 십분. 카페 이층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 현상한 필름을 스캔해서 보니 봄이 가고 있다. 

왜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마음 속 소리에 집중하지 않고 조급한지 모르겠다. 촬영본을 보고 붙이는 이름들이나 글은 허상이다. 그 때, 그 순간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 온도 체온등을 담아야 하는데. 

— 2 days ago
#photobyran  #photography  #spring  #매화 
Black Bad Night

Black Bad Night

— 1 month ago
#photobyran  #night  #bad  #girl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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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ere dead. people didn't let me see your body. my heart was minced into million pieces.'

노래의 부분처럼 가슴이 수만개로 저며지지는 않았다. 오랜동안 아프셨으니까. 할아버지는 바랜 듯한 하얀색, 아니 상아색의 천들로 얼굴만을 내놓은 채 온 몸이 꽁꽁 묶여 있었다. 가족들은 하나 둘 씩 울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만이 울지 않고 할아버지께 아주 작게 ‘아버지’ 하고 불렀다. 아빠는 잘 가고 계시냐고 물었다. 다른 가족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도 한 마디 해 드리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왠지 말을 하면 우는 소리가 나올 것 같았다. 이를 꽉 물지 않았는데도 눈물이 방울 방울 쏟아졌다. 어떤 공연이나 영화를 볼 때보다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 이상하게 슬프다는 말로는 정의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할아버지는 전혀 나를 슬프게 하지 않았다.

장례 지도사분들은 길게 한 줄로 잘라진 여러개의 다른 상아색 천들을 할아버지의 몸 아래로 끼워넣었다. 그 천들을 서로 꼬아서 또아리를 틀게 했는데, 그 과정이 생각보다 길어서 마치 살아계실 때의 추억들을 하나 둘 씩 정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또아리 하나에 어린시절, 청년시절, 결혼 후와 자식들을 키우는 세월들, 그리고 마침내는 늙은 자신과 아무것도 없는 백지의 기억까지 전부 들어있을 것이다. 나는 할아버지의 발 끝까지 감싸는 과정이 전부 끝날 때까지 슬퍼하는 대신에 천천히 숫자를 세었다. 나는 그 또아리 어느 쯤에 있을까.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1월 29일 돌아가셨다. 그날은 할아버지가 내게 직접 이름을 지어 준 날이기도 하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아주 작은 천들로 나를 묶어, 가족들이 슬퍼하는 대신에 추억을 돌아보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주아주 길어서 처음에는 조금 울다, 나중에는 전부 웃거나 술을 마시며 나를 기억하고 서로에게 좋은 말을 건낸다면 더 좋겠다.

그리고 아주 이상하게도 만약 다음 가족 중 누군가가 떠난다면 그 과정을 전부 카메라 안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가 관에 들어가실 때 나는 꼭 찍고 싶었다. 고요히 누워있는 내가 아주 좋아하던 얼굴. 큰 키와 마른 몸도. 엄마에게 올라오면서 ‘사진으로 찍고 싶었어’라고 말했는데 엄마는 조용히 웃고 ‘그렇게 하지 그랬니’ 하고 대답해줬다. 사진을 계속 하는 이유다. 장례식장에서도 사진을 취미로 몇 해간 하고 있는 외삼촌이 ‘소영이 너 사진 정말 잘 찍는 구나’하고 말해줬다.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믿음으로 들려서 고마웠다. 옆에서 동생이 ‘잘 찍는 사진이 뭐에요?’하고 묻자 외삼촌은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사진!’이라고 명쾌하게 대답해줬다.

할아버지는 천주교 하늘공원에 묻혔다. 정말 말대로 산 꼭대기에 있다. 그제 삼우를 끝냈는데, 그날은 할아버지의 생신이었다. 오신날 떠나셨다. 드라마틱한 우리 할아버지. 납골당을 닫기 전 만져 본 할아버지는 아직도 따뜻했다. 어린 효정이까지 전부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안아드렸다.

위령미사의 마지막에 마음속으로 빌었다. 반주를 참 좋아하시는 분인데, 하느님은 술을 자제하라고 하셨으니 만약 우리 할아버지와 함께 술을 하시게 되면 조금만 봐달라고. 그리고 새벽산책을 하는 동안은 말 없이 같이 걸어주시기를.

I pray for my grandpa loved by God. Love grandpa always.

— 2 months ago with 1 note
Summer Dream
여름이 그립다. 
모델인 지양언니는 태양같은 여자.

Summer Dream

여름이 그립다. 

모델인 지양언니는 태양같은 여자.

— 2 months ago with 1 note
#photobyran  #photography  #Summer  #2013  #plus size  #Model  #vivian 

WISH_BONE

가슴뼈를 반으로 쪼개 더 긴 쪽.

No filter,only resizing

Model by KSY

— 2 months ago with 1 note
#photobyran  #girl  #photography  #portrait  #nofilter  #2014  #wishbone 
흥미로운 걸 봤다. 이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세간의 눈도 있고 대상에 대한 오해도 받기 싫었다. 무엇이든 쓸 수 있는 모임에 들었다. 함부로 보지 않고, 쓰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재하.
그 이름이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모든게 짜여진 각본의 한 자락처럼 일상이 텅 빈 순간 다가왔다. 나를 사진 찍게 하는 ‘무언가’를 재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욕망을 실천하고 있었다. 
어젯밤 티비를 켰을 때 결말만 남은 클로저가 방영되고 있었다. 핑크색 가발을 뒤집어쓴 앨리스가 스트립쇼를 하는 장면이었다. 래리가 끊임없이 앨리스에게 진짜 이름을 물어보고 있었다. 하드를 뒤져 핑크색 머리를 한 향이를 찾았다.
처음에 향이를 만났을 때, 그 애는 반쯤 물이 빠진 노란머리를 하고 있었다. 교정기를 끼고 땀을 흘리며 반쪽은 남자, 반쪽은 여자것으로 된 옷을 힘들게 꿰매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눈,코,입이 또렷한 미인은 아니다. 그래도 작은 얼굴, 긴 목과 팔다리, 가는 발목을 가지고 있었다. 자세히 말하면 빗장뼈가 있는 부분을 따라 척추가 곧아서 자세가 좋다. 차가운 바닥에 어깨를 움츠리고 누웠을 때도 여유롭게 몸을 움직인다. 비복근과 아킬레스건까지가 길고 얇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수수하고 조용하고 말수가 없는 것. 
그 아이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그 골격과 표정, 몸이 좋다. 다시 만나 사진을 찍게 되었을 때, 앨리스처럼 짙은 핑크머리에 까만 눈썹과 빨간 아이메이크업을 했다. 향이 말고도 두 명의 여자애가 있었다.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건 앨리스뿐이었다. 사진에 찍힌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몸은 긴장하게 되는데 향이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물론 그 날의 분위기나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늘 달라진다. 한 사람이 늘 똑같이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될 거라는 기대는 진작에 버렸다. 내가 누군가를 어떤 모습으로 상상하든 곧 오염됐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 의미로. 
내겐 다시 찍고 싶은 사람이 가장 좋은 모델이다. 
어찌 됐든 향이는 좋은 모델이다, 다시 찍고 싶으니.

흥미로운 걸 봤다. 이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세간의 눈도 있고 대상에 대한 오해도 받기 싫었다. 무엇이든 쓸 수 있는 모임에 들었다. 함부로 보지 않고, 쓰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재하.

그 이름이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모든게 짜여진 각본의 한 자락처럼 일상이 텅 빈 순간 다가왔다. 나를 사진 찍게 하는 ‘무언가’를 재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욕망을 실천하고 있었다. 

어젯밤 티비를 켰을 때 결말만 남은 클로저가 방영되고 있었다. 핑크색 가발을 뒤집어쓴 앨리스가 스트립쇼를 하는 장면이었다. 래리가 끊임없이 앨리스에게 진짜 이름을 물어보고 있었다. 하드를 뒤져 핑크색 머리를 한 향이를 찾았다.

처음에 향이를 만났을 때, 그 애는 반쯤 물이 빠진 노란머리를 하고 있었다. 교정기를 끼고 땀을 흘리며 반쪽은 남자, 반쪽은 여자것으로 된 옷을 힘들게 꿰매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눈,코,입이 또렷한 미인은 아니다. 그래도 작은 얼굴, 긴 목과 팔다리, 가는 발목을 가지고 있었다. 자세히 말하면 빗장뼈가 있는 부분을 따라 척추가 곧아서 자세가 좋다. 차가운 바닥에 어깨를 움츠리고 누웠을 때도 여유롭게 몸을 움직인다. 비복근과 아킬레스건까지가 길고 얇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수수하고 조용하고 말수가 없는 것. 

그 아이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그 골격과 표정, 몸이 좋다. 다시 만나 사진을 찍게 되었을 때, 앨리스처럼 짙은 핑크머리에 까만 눈썹과 빨간 아이메이크업을 했다. 향이 말고도 두 명의 여자애가 있었다.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건 앨리스뿐이었다. 사진에 찍힌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몸은 긴장하게 되는데 향이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물론 그 날의 분위기나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늘 달라진다. 한 사람이 늘 똑같이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될 거라는 기대는 진작에 버렸다. 내가 누군가를 어떤 모습으로 상상하든 곧 오염됐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 의미로. 

내겐 다시 찍고 싶은 사람이 가장 좋은 모델이다. 

어찌 됐든 향이는 좋은 모델이다, 다시 찍고 싶으니.

— 3 months ago with 1 note
#photobyran  #closer  #movie  #alice  #heehyang  #2013  #Summer  #이문동  #school  #girl 

a-bittersweet-life:

Throughout the mid to late 1970s and upwards, Hiroshi Sugimoto packed up a folding 4x5 camera & tripod, surreptitiously entered matinees (and, one can only presume, evening film events) and documented the interior of movie theatres across the United States—invoking a classic procedure borrowed from Conceptual Art. He would open the shutter just before the “first light” hit the screen and close it after the credits finished rolling and before the house lights came on. Using this method he was able to invert the subject/object relationship of the movie theatre and use the film itself to illuminate the proscenium and interior. However—it’s more than that, isn’t it? There is also a social and political critique implicit to the gesture. The rendering of a “blank” movie screen carries with it a whole series of alternate implications that are highly relevant to a culture of consumption.  The unavoidable allusions of mass social programming and lack of content are implicit in the act. This content, largely unaddressed crtiically, is what lends the images their incredible power—along wtih the natural fascination of being made privy to the photography’s divine birthright—allowing us to see the normall invisible—to experience a finite collapse of time.

(via goodsounder)

— 3 months ago with 241 notes